레토코 관광선 침몰 사고 판결, 유가족에게 남겨진 깊은 상처 최대 형량 선고된 시레토코 관광선 침몰 사고

 


레토코 관광선 침몰 사고 판결, 유가족에게 남겨진 깊은 상처

최대 형량 선고된 시레토코 관광선 침몰 사고

2022년 4월 일본 홋카이도 시레토코 반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관광선 KAZU I(카즈 원) 침몰 사고와 관련해 운항회사 사장인 가쓰라다 세이이치 피고에게 법원이 업무상 과실치사죄의 법정 최고 수준인 금고 5년을 선고했다.

구시로지방법원은 판결에서 "충분한 안전관리 체제 확보를 게을리한 책임은 피고에게 있다"고 지적하며 사고의 책임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사고 발생 이후 4년 넘게 이어져 온 유가족들의 고통과 진상 규명 과정에 하나의 결론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전화

이번 재판에서 특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희생자 가족들의 증언이었다.

사고로 60대 아버지를 잃은 한 유가족은 판결 직후 "최대 형량이 선고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아버지는 배 안에서 가족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다.

당시 아버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과 같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배가 3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발밑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다."

"바닷물이 너무 차가워서 수영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잠시 후,

"그럼... 끊을게."

라는 말을 남긴 채 통화는 종료됐다.

그것이 가족과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사진을 좋아했던 부자의 추억

희생자의 아들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즐겼다.

그 영향으로 아버지 역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촬영하기 위해 홋카이도까지 여행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그 여행은 돌아오지 못하는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사고 이후 인양된 선박 내부에서는 아버지가 사용하던 카메라와 여러 개의 렌즈가 발견돼 가족에게 반환됐다.

아들은 오랫동안 스스로를 탓했다고 한다.

"내가 카메라를 취미로 권하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그 배를 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비록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운영사 측의 안전관리 실패에 있었지만, 남겨진 가족은 이런 죄책감과 슬픔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끝까지 법정을 지킨 유가족

유가족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판을 모두 지켜봤다.

어린 시절부터 좋은 추억이 가득했던 홋카이도는 이제 슬픔이 떠오르는 장소가 되었지만,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법정을 찾았다.

올해 4월 의견진술에서 그는 아직도 아버지의 죽음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신을 확인하지 못한 채 사망신고를 해야 했던 현실도 큰 고통이었다.

그는 법정에서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이 있다."

또한,

"있어야 했던 미래가 그날 끊어져 버렸다."

고 말하며 깊은 상실감을 드러냈다.

유가족이 느낀 아쉬움

판결 선고가 이루어진 날에도 유가족은 피고인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그는 피고인이 자신의 책임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해 온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이번 판결이 사회가 내린 엄중한 평가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사고

시레토코 관광선 침몰 사고는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었다.

안전 운항 규정 미준수와 부실한 안전관리, 위험 기상 상황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 사고로 많은 가족들이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일부 희생자는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못했다.

법원의 판결은 내려졌지만 유가족들의 상처가 치유된 것은 아니다. 이번 사고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은 안전보다 우선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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